한류의 주역 SM...? 그들이 '동방신기'라는 그룹을 어떻게 대해왔는지, 
JYJ가 배신자가 아닌, SM이 배신자인 이유. SM의 실체는? SM은 어떤 기획사인가?
그들이 말하는 가족같은 회사와 대우는 어떤 대우였는가?
힘없는 을의 입장을 이용한 갑의 권력남용  
혹시 현재 SM 소속가수들은 이런 에셈의 횡포와 무자비한 스케줄과 대우를, 너무 많이 당해서 오히려 당연시하게 여기고 있는건 아닐지...




[2009년 8월 5일 작성했던 글입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공개를 미뤘는데 1년이 훌쩍 지났네요.
동방신기 3인이 제기한 것은 '시스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시스템의 문제'는 사실 이들뿐만 아니라 이들을 지켜봐왔던 수많은 사람들이 느껴온 바이기도 합니다.
그것이 '어떤 문제'였는지, 이야기를 보태고자 합니다. 글이 깁니다. 여유있게 읽으시길]


  지난 7월 31일 동방신기 멤버 세명이 전속 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을 때
우리는 무척 놀랐지만 또 동시에 '터질게 터졌구나'하는 느낌을 가진 것 또한 사실이다.
왜냐하면, 이 그룹의 활동은 결코 이대로는 계속 되어서는 안될, 지나친 강행군과 무리수의 연속이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젊은 뮤지션들이라서 각오가 대단하다'라고 생각하고 넘겼으나, 차츰 차츰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것은 불행히도 아주 오래 지속되어온 일이다.

  시작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는 2005년부터 동방신기의 음악에 주목했고 그 이후로 이들의 활동을 관심깊게 지켜봐왔다.
지금 이들의 빼어난 실력과 독특한 음악적 컬러는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있는 터이지만,
2005년 당시에도 이들의 재능은 역력히 드러나고 있었다.
시아준수의 목소리는 두터운 밀도를 뽐내고 있었고, 영웅재중은 락보컬리스트를 해도 될 놀라운 힘을 갖추고 있었다. 믹키유천은 감성이 돋보였고, 유노윤호는 목소리의 베이스가 좋았으며 최강창민은 남다른 음역대를 가지고 있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앙상블이었다. 화려하고 동적이었다.
종종 과잉되거나 모자라는 점이 없지 않았으나 매일 매일 나아지는 속도가 돋보였고 매일 매일 달라지는 감정 표현들도 특이했다.
거기다 다섯 멤버가 무대에서 보여주는 에너지라든가 자세 또한 일류 라이브 뮤지션의 '전초적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대어가 나타났다'라는 기쁨에 우리는 꽤 많은 무대를 현장에서 직접 지켜보기도 했다.

  2006년 2월, 이들은 첫 콘서트를 4일간 치루었는데, 그건 그야말로 놀라운 경험이었다.
'기대했던 바대로 빼어난 라이브 뮤지션들이구나'라는 깨달음에 한없이 즐거웠다.
올해 일본 음악계를 뒤흔들며 4번째 일본 투어를 도쿄돔 2일 공연으로 마무리한 이들의 놀라운 힘은, 이미 첫 공연부터 표출되어져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 즐거움에 가득찬, 벅찬 감상은 이미 장문의 관람기로 남긴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공연 후 뒷풀이에서 멤버들은 즐거움에 가득 차서 '또 공연하고 싶어요. 더하게 해주세요'라고 어린 아이처럼 경영진에게 이야기했다고 나와있다.
우리 역시 이들의 다음 무대를 한없이 기대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그들 무대를 보면서 누린 '온전한 즐거움'의 마지막이었다.

  2006년 후반기, 잔혹극이 시작되다 2006년 초부터 이들은 일본 활동에 매진했다.
일본 정규 음반을 냈고 싱글 음반도 꼬박 꼬박 나왔다.
각종 프로모션과 방송 출연이 끝도 없이 이어졌다.
한국 활동 역시 병행했다. 2월에는 한국에서 단독 콘서트를 치뤄냈다.
한국에서 월드컵 응원 싱글 '동방의 투혼'을 발매했고, 독일까지 가서 월드컵 응원 방송에 출연한다.
한마디로 쉴틈없는 스케쥴이었다.
여름이 되어서도 이들은 여전히 바빴다.
일본 소속사 에이벡스의 여름 합동 투어인 에이네이션(A-nation)투어에도 참여했으며
한국소속사 SM이 기획한 영화 베케이션(Vacation) 촬영을 했으며 OST도 녹음한다.
아시아 투어도 진행되었다.

  그리고 9월, 이들은 한국 활동에 복귀한다.
당시 신기했던 것은, 분명히 앨범을 준비할 시간이 없었던 것 같은데, 음반이 나온다는 것이었다.
저렇게 쉼없이 몰아쳤으니 짧게 잡아도 두어달쯤 쉬고, 한국 활동을 하겠구나 예상했는데, 이들은 바로 앨범을 들고 한국 무대에 섰다.
에이네이션 투어가 끝난 날짜는 8월 26일.
동방신기가 새 앨범을 들고 컴백한 날짜는 9월 29일이었다.
그것도 모자라 시아준수는 SM의 신인, 장리인과 프로젝트 싱글을 내고 방송 출연을 하는데, 그것이 9월 9일이다.
2005년부터 이들을 지켜봐왔던 우리는 깜짝 놀랐다.
이 사람들이 휴식기를 갖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앨범이나 무대는 일종의 결과물이다.
이 결과물을 내놓기 위해서는 길게는 몇개월, 짧게는 몇일의 연습을 거쳐야한다.
동방신기는 모두가 알다시피 춤과 노래를 같이 하는 팀이고, 또 다섯명이 앙상블을 맞춰야 하는 팀이다.
그러니 공개된 스케쥴에 그 연습시간을 감안하면, 여기에 덧붙여질 대기 시간이라든가 이동 시간 등까지 감안하면 휴식기를 갖지 않는 정도가 아니었다.
아마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절대시간'이 마이너스일 터였다.

  그 결과는 곧 나타났다. 9월 9일 시아준수와 장리인의 방송 무대를 보고 당시 우리는 할말을 잃었다.
시아준수의 목소리 상태가 최악이었던 것이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크게 도두라져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2006년 초 동방신기의 4일 연속 콘서트를 지켜본 우리들에게는 충격이었다.
그의 목소리는 공연 4일째에도 더욱 강해지고 탄탄해지던, 대단히 안정감넘치고 체력좋은 소리였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것은 '체력 좋은 소리를 그야말로 끝까지 밀어붙여 기어이 탈진하게 만든' 연속 공연 40일째쯤 됨직한 목소리였다.
젊음과 근성으로 버티고 있긴 했지만, 더 무리하면 목소리에 이상이 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위태롭게 느껴졌다.
깜짝 놀란 우리들은 SM에 취재 루트로 문의를 했다. '아무 이상 없으니 걱정마시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다리를 다쳐도, 목소리가 상해도, 본드를 들이마셔도 - 일정을 고수 동방신기의 스케쥴은 아무 변동없이 그대로 진행되었다.

  그해 3집 음반을 낸 동방신기는 대부분의 무대에서 립싱크를 한다.
몇차례 라이브 무대를 가지기도 했으나 대부분의 무대와 연말 시상식들은 모두 립싱크였다.
팬들은 아쉬워했고, 대중들에게선 빈축을 샀다.
보통 립싱크가 비난받는 이유는 하나다. 가수들의 가창력 부족을 커버하는 수준으로 남용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시기 이들의 립싱크는, '컨디션 난조에도 스케쥴을 밀어붙이기 위한 립싱크'가 혹시 아니었을까.
이미 해당 연도에 동방신기는 일본에서 올라이브로 투어를 해내며 빼어난 라이브 아티스트임을 과시했었기 때문이다.
2006년 10월 14일 유노윤호는 방송 녹화를 하던 중 본드 음료수 사건의 희생자가 되어 병원으로 급송되어 위세척을 한다.
소위 '안티'를 자처하는 한 여성의 악의적인 범행의 결과로, 본드가 들어간 음료수를 마신 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는 대형사고였으나 다행히 그는 곧 회복되었다. 하지만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누가 생각해도 이런 사고를 당했을 때에는, 휴식기를 가지고, 정신적 안정을 취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다.
그러나 역시 동방신기의 스케쥴은 아무 변동없이 진행된다.
그가 입원했을 때에는, 나머지 멤버들이 방송에 출연하고, 그는 퇴원하자마자 팀에 복귀한다.
심지어는 해당 사건이 일어난 프로그램조차 재촬영한다.

  그 즈음 그들의 모습에는 눈에 띄게 피로가 깃들기 시작했다.
젊은 뮤지션들의 모습을 보는 가장 큰 즐거움은, 그 건강함과 패기 아닌가.
기획사의 무신경한 조치를 난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부상을 입어도 투혼으로 서는 모습은 감동을 주기는 준다. 그런데 그러한 일은 한번으로 그쳐야 정상이다.
그러한 일이 반복된다면 그것은 시스템에 이상이 있는 것이다.
시스템의 이상을 개인에게 전가시키는 부당한 관행인 것이다.

  이들의 부상과 사고는 이때가 처음이 아니었다. 2005년에 영웅재중이 다리를 다쳤으나, 활동은 계속되었다.
2006년 일본 투어가 끝난 직후에, 유노윤호는 아시아 투어를 준비하다가 다리를 접지르기도 했다.
그 상태로 에이네이션 공연을 위해 출국하려고, 매니저 등에 업혀 출국하는 장면이 보도되어 화제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관행은 지금까지도 이어진다.
올해 2009년, 19회에 달하는 일본 투어를 시작하기 직전, 시아준수는 리허설중 다리를 다친다.
에이벡스는, '공연 취소까지 고려했으나 본인 의지로 공연을 강행한다'는 입장을 발표했고, 시아준수는 투어 초기 휠체어에 앉아서 노래만 부른다.
이런 상황이 보도되면, 사람들은 공연을 안하는 시간에는, 이들이 휴식을 취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역시 그런 일은 없다.
시아준수가 다리를 다친 그 기간에도, 멤버들은 한국과 일본에서 잡힌 스케쥴들을 모두 소화한다.
즉, 멤버들이 부상을 입어도, 한일 양국 소속사가 전혀 망설임없이, 일정을 계속 진행시키는 관행이 완전히 정착된 것이다.
이렇듯 무리한 일정 속에서도, 이렇듯 아픈 상태에서도,
이렇듯 부상과 사고를 겪는 와중에도, 이들은 모든 무대를 무사히 치뤄냈고, 큰 성과를 거두어냈다. 언제나 그랬다.
동방신기 멤버의 사정이나 건강상태 때문에 무언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경우란 거의 없었다.

  이 정도라면 소속사는 대단히 감사해하며 휴식을 선물해야했다.
아무리 강철도 씹어먹을 나이의 젊은이라고 해도,
한국, 일본, 아시아 각국을 뛰며, 2개의 언어로 이야기하고 노래하며, 숱한 앨범을 내고 숱한 무대에 서며, 팬미팅과 도장회, 악수회 등
몸으로 뛰는 숱한 프로모션을 해낸 이들에게는 - 다른 모든 가수들이 갖는 휴식기와 충전기를 주어야 했다.
아무리 한국 연예 업계가 척박하다해도, 보통은 이런 활동을 해낸 가수에게 어느 정도의 휴식기를 주는 것이 상례다.
그런데 이들에게 주어진 휴가는?
2006년에는 5일이었다. 2007년에는 1주일. 그리고 2008년과 2009년에는 '인심써서' 10일이었다.
동방신기의 휴가에 숨겨진 비밀 - 일년내내 쉬는 날은 오직 휴가뿐?
동방신기의 휴가가 일주일이라고 해도, 사람들은 딱히 충격은 받지 않을 것이다.
우리도 처음엔 그랬으니까. 왜?
가수란 직업은 '놀고먹는' 부분이 많은 자유 직업이라고 우리가 은연중 생각하기 때문이다.
활동이 끝나면 다들 쉰다. 투어를 마치고 나서도 쉰다. 슬럼프에 빠져서 쉬기도 한다.
먼 나라로 여행가기도 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도 하고, '재충전기'라는 명목으로, 자유시간을 가진다.
감성으로 일하는 직업인이니까, 사실 이런 시간은 필수적이다.

  우리나라의 젊은 가수들이 엄청난 강행군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일정 반열에 올라서면, 또 활동 기간이 지나면, 어떤 식으로든 활동을 휴지하는 기간이 주어졌다.
최소한 몇달의 '스케쥴 없는' 기간을 가진다.
그러니까, 우리는 우리나라 최고의 인기그룹이자 아시아 최고의 인기그룹이기도 한 동방신기는
당연히 '회사에서 주는 정식 휴가'말고도 휴식기 혹은 충전기가 있으리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일정을 지켜보다면 보면 그런 것이 안 보인다.

  동방신기는 데뷔 이래, 지금까지 '휴식기' 혹은 '충전기'를 가진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매년 단 한번 받는 일주일 가량의 휴가가 이들이 6년동안 가진 휴식의 전부인 것으로 보였다.
이러한 강행군이 계속되면서 이들은 끊임없이 질병에 시달렸다.
기사나 방송을 통해 편도선염이나 천식이나 알레르기와 같은 병명들이 이들의 이름과 나란히 거론되곤 했다.
하지만 부상에도 계속 강행되는 일정이, '이깟(?)' 병 때문에 멈출 까닭이 없다.
이들은 병을 달고 살았다. 합숙 생활 탓에 멤버 한명이 걸리며 모두가 동시에 걸린다는 '감기'는 일상이나 마찬가지였다.
어느 해인가는 며칠 안되는 휴가 중에 모두가 앓아누워 서로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이들이 방송에서 토로하기도 했다.
이러한 사실은 너무나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탓에, 대단한 팬이 아니라도 2~3년간 이들을 지켜보다보면, 누구나 알게 되는 일이다.

  팬들은 매번 무대에 이들이 설 때마다, 부상과 질병의 조건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이들을 염려했다.
그러다가 일반인들에게는 빈축을 사기도 한다.
왜 동방신기의 무대 영상 댓글은 다 '아파서 평소보다 못했다'라는 타령이냐고.
팬들은 억울했을 것이다. 그게 사실이었으니까.
부상과 질병이 있다고 해서, 이들에게 따로 '회복기'조차도 주어진 적은 없다.
이걸 내가 끈질기게 기억하는 이유는,
2006년 가을부터 '저 사람들의 100% 충전된 상태의 무대를 보고 싶다'라고 생각하며 그것을 계속 기다려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시기는 오지 않았다.
아프면 아픈대로, 다쳤으면 다친대로 그냥 그 상태로 그대로 이들은 일을 계속 했다.
그러면서 시간의 힘을 빌어 부상에서 회복했고, 컨디션 난조를 극복했다.
그렇게 해온 것이 근 6년째인 것이다.

  이러한 사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던 또 하나의 이유 -
그것은 이들이 한국 활동과 일본 활동을 함께 하기 때문이었다.
한국 활동과 일본 활동을 교대로 하기 때문에, 양국의 음악팬들은 은연중 이 팀이 활동기와 비활동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양국 활동의 병행을 아는 사람들조차 이렇게 생각한다. 한국 활동와 일본 활동의 사이에 중간 기간이 있을 것이라고. 그런데 아니었다.
이들은 오늘 한국 활동이 끝나면, 내일 비행기를 탔다.
일본 활동을 하다가 스케쥴이 비면 한국 스케쥴이 잡혔다.
한국에 일단 오면 '이왕 온 김에' 며칠 쉬어가는게 아니라, 다시 다음날 비행기로 일본에 가서 방송에 출연하는 일이 허다했다.
가령 동방신기 일본 스케쥴이 목요일과 토요일에 잡혀있다해도, 소속사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금요일에 한국 스케쥴을 잡곤 했다.
때로는 당일치기로 스케쥴을 소화하고 출국하기도 했다. 이것은 이들에게 일상이 되었다.
이것은 비밀이 아니다. 굳이 팬들이 아니라도, 케이팝와 제이팝 모두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겐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런 와중에 마치 묘기와도 같은 스케쥴이 생겨나기도 했다.
2006년 이들은 한국에서 태국, 태국에서 독일, 독일에서 한국, 한국에서 일본, 일본에서 다시 사이판으로 가는 스케쥴을 단, 일주일만에 진행한다.
최강창민은 당시 몹시 아팠다며 일본 방송에서 이를 '즐겁지 않은 기억'으로 회상하기도 했다.
2008년 한일 양국에서 드높은 성과를 올렸던 연말에는, 그야말로 홍길동같은 스케쥴을 소화해낸다.
한일 양국의 연말방송은 물론, 철야방송와 정초의 아침 방송까지 모두 연속으로 출연해낸 것이다.
그 출연 일정표를 한번 팬들에게 수소문해보시라. 기가 막힐 것이다.

  개선의 기미없이, 더욱 잔인해진 스케쥴 - 2009년까지 이어져 이런 식의 '스케쥴 짜고 무조건 집어넣기'식 활동은 2009년까지도 계속 이어진다.
그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올해 일본 도쿄돔 공연을 앞뒤로 벌어진 스케쥴의 향연(?)이다.
동방신기는 2008년 50만장이라는 - 최근의 한국 시장에서 도저히 달성 불가능한 - 음반 판매 기록을 세운다.
2009년 일본에서 대대적인 인기 돌풍이 일어났다. 그 결과 19회 아레나 공연의 티켓은 매진을 넘어 품귀 사태를 빚었다.
그리고 마침내 도쿄돔 2일 공연이라는 사상 초유의 위업을 달성한다.
이 정도 그룹이라면 어느 소속사에선들 대접을 안해줄 것인가. 업고다녀도 모자랄 판이다.
이제 무리한 스케쥴은 차츰 줄어들 것이라 생각했고, 이들에게도 한두달의 휴식기도 주어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러나 천만에,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기는 커녕 더 무서운 일이 일어난다.

  동방신기 일본 투어가 끝나가던 6월, 이들은 오사카에서 공연을 4회 연속 치르고, 그 다음주 나고야에서 공연을 3회 치룬다.
공연 자체의 강도도 상당히 셌다. 공연 시간은 3시간을 훌쩍 넘겼고, 멤버들은 단 한순간도 쉬지 않고, 라이브로 29곡을 불렀다.
아시아에서 가장 격하다는 안무와 함께 말이다. 매번 공연마다 멤버들은 탈진했고,
연속 공연이 있는 날이면, 이틀째에는 멤버들의 체력 저하가 눈에 보일 정도였다. 공연의 강도는 필요 이상으로 격렬하고 혹독했다.
일본 소속사마저, 한국 소속사의 행태를 배워가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어쨌든 이렇게 아레나(일본에서는 1만석~2만석급 공연장을 아레나로 통칭한다) 투어를 마치고 나서 2주후 돔 공연이 잡혀있었다. 그게 먼저 발표된 스케쥴이었다.
2주라면, 새로운 내용을 짜기에도 부족한 시간이고, 멤버들이 휴식을 취하고, 체력을 회복해서, 다시 리허설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다.
그러니까 그냥 좀 쉬고 하던 대로 하려나 보다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SM측 공연기획사에서 난데없이 동방신기의 태국 공연 스케쥴을 발표했다. 바로 그 2주간의 휴식 정가운데였다.
아레나 투어를 마친 그 주 주말 2일동안 태국에서 '한국어 곡'으로 공연하는 미로틱 아시아 투어 스케쥴을 잡은 것이다.
두달 내내 일본어 가사로 노래하고, 일본어로 공연을 진행하던 이들이,
다시 머릿속을 뒤집어엎어 한국어로 내용을 채우고 한국 곡들 안무를 다시 익혀 태국에 가서 공연을 해야했던 것이다.
그리곤 다시 일본으로 돌아와서, 일본어로 일본 곡들을 부르며 일본 곡들의 안무로 한국 뮤지션 최초의 도쿄돔 연속 이틀 공연을 해내야했던 것이다.

  이거 정말 끔찍한 스케쥴 아닌가. 너무 끔찍해서 이미 우리가 따로 글을 쓴 바가 있다.
그뿐이 아니었다.
역사적 도쿄돔 콘서트를 끝낸 다음에는 만사 제치고, 이들에게 몇주간의 휴가가 부여될 줄 알았으나,
바로 그 주 주말에 '한국어'로 하는 북경 스타디움 콘서트가 또 잡혀 있었다.
이 스케쥴을 듣고나서는 그야말로, SM의 행태에 만정이 다 떨어져버렸다. 이것은 매니지먼트가 아니었다.
아티스트가 3일 뛰어 멀쩡하면, 고마워하는게 아니라 5일을 뛰게 하고, 5일 뛰어 비틀거리면, '좀 더 뛸 수 있어'라며 10일을 뛰게 하는 악랄한 착취자의 마인드였다.

  어떻게 이런 관계가 가능한가 싶었다. 그렇지만 우리는 SM을 대놓고 비판하지는 않았다. SM의 탓만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모든 것이 어느 정도까지는 멤버들과의 합의에 의한 것이라 생각했고,
무엇보다 이 모든 것에 대해서 충분한 금전적, 직위적 보상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팬들도 수년간의 시간을 거치면서 여러가지 사안에 대해서 숱한 불만과 불평을 가지고 있었으나 SM을 대놓고 비난하지 않았다.
그러니 대중들에게 이러한 문제들이 이슈가 되어 드러난 적도 없다. 왜였을까.

  우리들도, 팬들도 이렇듯 혹독한 강행군을 멤버들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굳이 바라보았던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형이라 불리고 아버지라며 감사받았던 SM 경영진들, 부끄럽지 않은가?
그것은 바로 멤버들 자신이, 단 한번도 무대에서 방송에서 공식석상에서 소속사를 원망하거나, 불평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기는 커녕, 내내 고마워하고 애정을 표시하고, 때로는 팬들의 원성을 나서서 잠재웠기 때문이었다.
소속사 대표를 아버지라고 부르며 애정을 표시했고, 팬들에게 쓴 소리를 듣는 스탭들을 감쌌고, 경영진을 형이라 부르며 꼬박 꼬박 챙기고 인사했다.
상을 받으면 가장 먼저 경영진들과 스탭들에게 감사를 표시했고 앨범의 감사 노트에 꼬박 꼬박 그 이름들을 적어주었다.
때로 '바보스럽고' '고지식해'보일만큼 이들은 소속사와 스탭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아마 우리나라 가수들 중에서 이들처럼, 소속사에 대한 무한 신뢰와 애정을 표시하고,
이들만큼 충성스럽게 소속사의 방침에 따라 활동한 가수를 찾기란 정말 힘들 것이다.
때로 분명, 바라보는 우리의 눈에, 그들이 소모되고 혹사당하는 느낌인데도, 그들의 말 속에서는 어떤 원망도 불평도 불만도 감지되지 않았다.
그러니까 우리는 '우리가 민감한건가' 싶었다. 꽤 많은 팬들이 몇해를 두고 이를 답답하게 여겨왔다.

  그런데 - 진실은, 그들 스스로도 고통스러웠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 기간동안 소속사의 방침을 믿고 따르며, 죽도록 일해왔는데,
전혀 개선되지 않은 대우와 극렬한 피로감에 세 멤버[JYJ-재중유천준수]가 결국 행동을 취하게 된 것인듯 하다.
그들 스스로 밝힌 내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들의 이러한 행동에 대해, SM과 경영진들은, 당혹스러움을 표시하고 있다. 하지만 당혹할 까닭이 뭐가 있는가.
동방신기의 멤버들이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난 오히려 '올 게 왔구나' 싶었다. 합당한 수순이라고 생각했다.
SM은 지금 놀랐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리고 아마도 수많은 팬들은 2006년부터, 혹은 그전부터 숱하게 놀라고 실망하고 안타까워하고 이상해하고 씁쓸해하면서 이들을 지켜봐왔다.
이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무대를 선보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활력을 잃지 않으려 안간힘을 다했기에 계속 지켜봐왔지만,
그것은 '온전히 즐거움만은 아닌 감상'이었다.

  그러니까 SM경영진들은 착각하지 말길 바란다.
지금 SM이 앞에 두고 있는 것은, 동방신기 세 멤버와의 법적 공방을 이기네 마네 하는 수준의 대결이 아니다.
지금껏 SM이란 음악회사의 전직원들에게 밥을 먹게 해준, 한국과 일본, 아시아의 소비자와 고객들이, 눈을 시퍼렇게 뜨고 지켜보고 있다.
그 사람들은 지금껏, '동방신기가 믿고 신뢰하는 회사'라는 이유 하나로
숱한 SM의 실책과 오류, 졸속과 사고를 인정스럽게 덮어주었던 사람들이기도 하다.
그건 법정에서도 시비가 가려지지 않는 대결이다. 뒤돌아서는 소비자들은 SM에게 위약금을 낼 필요가 없다.
그건 오로지 경영진이 무릎꿇고 진심으로 사죄해야, 진정으로 근본적인 개선을 도모해야,
지금 당장 동방신기 전속 계약을 해지하고, 소속 아티스트들과 상호 존중의 기반 하에서 파트너쉽을 구축하고,
철학적으로 새롭게 회사를 재편해야만 풀릴까 말까 한 대결이다.

  음악회사란, 아무리 영리한 마케팅의 법칙을 둘러댄들 근본적으로는 '대중의 마음'으로 먹고사는 회사이다.
지난 6년동안, 동방신기는 온 마음을 다해 최선을 다했다. 난 그 사실을 증언할 수 있다.
그들은 지난 6년동안 소속사에 최선을 다했고, 대중들에게 최선을 다했다.
졸속으로 진행되는 지방의 허름한 무대에 섰을 때에도, 춤추는 각도 하나 누그러뜨리지 않고, 보컬적 긴장을 단 한치도 잃지 않으며 공연해내던
이들의 모습은 내 눈과 귀를 걸고 증언할 수 있다. 아마 수많은 팬들이 더 정확하게 그 사실을 증언할 것이다.
게다가 누가 증언하고 말것도 없이 그 현장은 모두 기록되어 있다.
이런 사람들을 상대로 싸우고 나면 이긴들 진들 - SM에게 과연 무엇이 남을까.
 그 답을 SM은 모르는 듯 보이지만,
오랜 음악의 역사를 십수년간은 지켜봐왔던 오랜 음악팬인 우리들에겐 그 답이 분명해보인다.

[펌 허용/피파니아닷컴 piffania.com]
+내가 덧붙이자면, 그 모든 스케줄의 경비를 SM(회사)이 아닌 동방신기 자신이 '직접'지불했다는 사실이 더 열받게 한다... 



  JYJ팬들이 현재 동방신기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에게 화가나는 이유는,
이 두명의 인터뷰와 방송에서 보인 태도때문이다.
그들이 SM에 남고 안남고는 그들의 선택이므로 그것가지고 왈가왈부 하는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열심히 같이 달리고 뭉쳐서 이겨왔던 모든 나날들을 5명이 이뤄낸 동방신기가 아닌
SM이 만든 '이름'으로 치부하고 있는 그들의 태도..때문에.

그렇게 한국인가수로서 일본에서 성공하기까지 견뎌내며 함께했던 시간들을,
노력없이 '갑자기'성공한거라 칭하고 (무릎팍도사에서 정윤호가), 보아에게 편승해서 성공한거라 말한 최강창민...

저 위의 잔혹한 스케줄을 같이 견디고 보낸 멤버들에 대한 애정이 눈꼽만큼도 보이지 않는 인터뷰들.. 
성공이 눈앞에 있는데 철없이 행동한거라 말한 최강창민과 유노윤호.
소송후 거의 2년간, JYJ가 당하는 불공정한 방해와 시련들이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얘기하는 최강창민.
"다 겪을거 알고 나갔겠죠"(인터뷰)
그래서, 겁이나서, 그런 시련에 부딪혀볼 용기가 안나서 에셈에 남았다면,
용기가 안나서 남은건 이해는 하겠다만,
자신이 선택한 SM의 눈밖에 날까, SM에게 맞서 용기를 낸 멤버들을 매도하는 행위.

 세명이 그래도 멤버와 얘기로 오해와 SM의 멤버간 이간질을 풀어보려 연락한 노력과
그것조차 안되자 그나마 소통의 도구로 트위터를 이용해서 답답함을 토로한 세명의 마음을
연락없었다고 말한 유노윤호. (JYJ는 인터뷰를 할때도 트위터로 간신히 마음을 전할때도 두명을 그리워하고 얘기를 해보려는 노력을 보였으나..)
무정하게도 "키워주신분을 적으로 표현하는건 도리가 아니다" 라고 말한 유노윤호
위에 언급된것처럼 저런 대우를 받고도 SM에게 책임을 다하고 SM을 믿고자한 재중유천준수 세명에게
마치 그들이 못할짓을 했다는 투로 말하는 유노윤호

 SM의 가'족'같은 가수분들, 보아,트랙스,슈퍼주니어 성민,신동의
시아준수 사이버왕따행위를 기억하는가?
자신들 회사라고 저런식의 행동을 제3자께서 서슴없이했다. 

  참다못해 견디다못해 소송까지 걸 수 밖에 없었던 JYJ 세명의 마음을 이해하거나 알수는 있었겠지만(그들도 같이 받은 대우였으니)
자신들이 SM에 남았다고해서, 같이 9년넘는 시간을 보내왔던 멤버들에 대한 예의를 버리고,
5명시절의 동방신기 곡들을 새로 녹음하고,
유튜브와 포털사이트검색어에 자신들 두명의 동방신기곡들인 것처럼 언플하는 모습들로,
그래도 5명 시절의 동방신기를 그리워하거나 아끼는 팬들에 대한 예의를 버린.


그러했기에,,
두명(유노윤호 최강창민)이 SM에 남아서 정이 떨어진것이 아니라
그들이 꾸준히 보여준 저런 모습들과 행태에 정이 떨어졌음을,
단순히 2명 3명 갈라져서 싸우는게 아님을 말하고 싶다.
 
JYJ가 동방신기를 버리려한게 아니고, 다섯이 함께 나와 동방신기를 하고싶어했으나
두명이 뜻을 같이 안했으니 여기서부터 이미 다섯의 가치관이 다름을 알수있으니
이젠 동방신기가 다시 다섯이 되어 활동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솔직히, 두명에게 너무 팬으로서 너무 많이 데여서 다시 다섯으로 돌아온다면
마냥 기쁘게 볼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아름다웠던 보고싶을 추억으로, 지금도 가끔 추억에 잠겨 다섯일때의 모습을 돌아보고는 하지만
지금,SM이 시킨다고 형제며 분신이라던 멤버들을 덩달아 같이 매도하는 두명을 볼때마다...
화가난다.



추억은 추억일뿐이라는걸 말하고 싶다.
올팬이라는 분들. 5명시절 그리워하는거 당연히 이해하지만, 나 또한 그시절을 좋아했으니까, 
지금 현재 두명이 선택한 길과 그 길에서 보이는 행동, 그리고 지금 현재 세명이 선택한 길과 그길에서 보이는 행동을 제대로 보고 빵을 외치던지 하길.

가수로서, 아티스트로서 팬에게 보여주는 말뿐이 아닌 음악으로 말하는 걸 들어보면 모를라나...
JYJ는 W더블유, 나인, 낙엽, 등으로 음악으로 자신들의 마음을 전했다.
현재 2인조동방신기는 컴백하자마자 Keep Your Head Down 이라는 곡으로 그들을 디스했다.
마음가짐을 보면 모르나...
JYJ는 sm에게 화가 나있는거지 두명에게 화를 내지 않았다. 노래로도 인터뷰로도.
동방신기는 그들에게 sm과의 문제니 자신들은 상관없다면서
노래로 인터뷰로 그들을 디스한다. 같은 기획사 가'족'같은 동료들과.

그들의 행동에 신경을 별로 안쓰고 그냥 기럭지가 되니, 퍼포먼스가 되니까
하며 좋아한다면 할말은 없다. 개인의 취향이니.
그렇다면, 그들의 행동에 신경을 안쓴다면, 동방신기 Always Keep The Faith를 외칠 자격이 없다.
무슨말인지 이해할 수 있을까...
두명에게 실망하고 JYJ를 응원하는 팬들을 개인팬이라 부르는 빵녀,일명 올팬들일터인데.
당신들이 JYJ를 죄와죄라고 부르는 홑등이들,두명팬들과 다를게 뭐지.

어렵게 어렵게 온갖 수많은 방해와 상상도 못할 압력을 받아가며, 이제는 의연해지기까지한 세명이
"JYJ"라는 이름으로 나오기까지 활동하기까지 얼마나 어려움이 많은데.
아직도 공중파무대가 힘든 그들의 이름을
그들이 외치는 "다시시작"을 그 마음을,
"동방신기5명돌아와요"만 철없이 외치며 무시하고 있으니.



글이 상당히 길어져서...